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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은 다르네’ 한국 시절 돌아본 벤투 감독 “국대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 이해해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최근 한국 생활에 대해 돌아보며 긴 시간 거주한 것에 대한 이유로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나라와 문화를 이해해야 했다”라는 명쾌한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FC온라인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 출연,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벤투 감독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 경험했다. 가장 마지막 대회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회 16강에 오르는 등 기록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유럽의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는 좋은 평가가 잇따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한국과의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팬들은 벤투 감독과의 결별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한국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함께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무기력하게 진 뒤, 벤투 감독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더욱 커졌다. 영상에서도 재계약 불발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다른 모든 감독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가정해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는 답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한편 벤투 감독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은 다른 팀(UAE)에 있지만, 언제나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뒤 “대회에서 요르단에 패배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축구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상근직’에 대한 벤투 감독의 생각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산에서 장기간 거주한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나는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상근직은 아니기에 매일 파주에 갈 필요는 없었지만, 분명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근처에 사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일산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한창 논란이 된 ‘이강인 선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상세히 답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이강인을 쭉 외면하다 월드컵 직전 그를 발탁한 바 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재능을 뽐낸 기억이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먼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은 경기를 보는 것이다. 직접 경기장을 가거나, 자료를 참고한다”면서 “우리 팀에 잘 맞는 선수를 선택한다. 우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여야 했다. 11명의 선발은 더욱 많은 부분이 고려된다”라고 설명했다. 준비된 전술과의 궁합, 컨디션, 상대와의 상성 등이 고려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에 대해선 “팬, 감독, 코치진, 미디어 모두가 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재능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과 같은 10번 선수는 공격만을 생각하고, 수비를 고려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그 당시를 돌아보면, 우리가 이강인을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이었다. 만약 ‘이강인의 월드컵 선발에 확신이 있었다’라고 얘기한다면, 솔직한 대답은 아닐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럼에도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한 건, 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벤투 감독의 말이다. 벤투 감독은 “그는 마인드의 변화와 마요르카에서의 변화로 증명했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의 변화를 이끌어준 두 사람은 본인, 그리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두에게 먼저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4년 넘게 보낸 경험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말이다. 이 경험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라며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 감독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한국을 하며 느낀 감정은 차이가 없었다. 4년 넘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났을 때,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후임 감독에게는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울 것이라 확신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FC온라인에 따르면 향후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과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8:52
스포츠일반

"목표는 금메달 5개" 한국양궁, 파리 올림픽 목표도 '세계최강' 다웠다 [IS 예천]

“목표는 금메달 5개, 꼭 따서 돌아오겠습니다.”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확정됐다. 국제대회 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태극마크 경쟁을 이겨낸 남·여 6명의 선수들이 파리로 향한다. ‘세계최강’ 한국양궁답게 선수들과 감독들은 저마다 올림픽 정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한양궁협회는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4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통해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최종 엔트리는 지난 1~3차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국가대표 남·여 8명이 최종 1차 평가전과 최종 2차 평가전까지 거쳐 확정됐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국가대표는 남자 리커브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 여자 리커브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다.남자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모두 출전한다. 평가전 1위는 김우진이 차지했다. 그는 3차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한 뒤 최종 1차 평가전과 2차 평가전(배점 각 8점)을 합한 점수에서 남자부 1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김우진은 리우와 도쿄올림픽 대회 모두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3회 출전은 남자 양궁 역대 최다 타이다. 김우진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다들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지난 리우와 도쿄에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면서 “개인전에선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파리에선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남자단체·혼성단체)과 남자개인 동메달을 차지한 이우석은 남자부 2위로 파리로 향한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김제덕 선수와 김우진 선수가 쏘는 거 보면서 잘 따라가도록 하겠다”며 “작년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컨디션을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동안 안 힘들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단단하게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남자부 막내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3차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뒤 최종 1차 평가전에서도 배점 7점을 받아 2위였지만 마지막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 김제덕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단체전과 혼성단체전 2관왕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대회까지 출전할 자격이 주어졌다. 지난 올림픽과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모두 같이 시합을 했던 선수 중 손꼽히는 선수들이고 실력도 월등하다. 도쿄 때처럼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 잊지 않고, 그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여자단체·혼성단체·여자개인)에 올랐던 임시현을 필두로 전훈영과 남수현이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들 모두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임시현은 3차 선발전 1위에 이어 최종 평가전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며 여자부 전체 1위로 파리행을 확정했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전훈영, 남수현과 함께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대업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임시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올해도 열심히 해보겠다. 올림픽은 처음 나가게 됐다. 아시안게임 준비한 거 못지않게 준비할 거다. 모두가 서고 싶은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람인지라 항상 잘 쏘진 않더라(웃음). 선발전을 통해 겸손을 많이 배웠다. 열심히 하면 여자단체전 10연패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전훈영도 여자부 2위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아시아그랑프리 2차대회 2관왕(여자단체·여자개인),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여자단체·혼성단체)을 달성했지만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미디어데이에 나선 전훈영은 “올림픽 대표로 선발돼 영광스럽다. 준비 잘해보겠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천천히 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이 힘든 것보다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수현은 양궁 국가대표 막내로 파리행에 나선다. 지난해 대통령기전국남녀양궁대회 여자단체전 은메달, 전국체육대회 여자단체·여자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3차 선발전에서 6위로 올라 최종 평가전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통해 당당히 파리행을 확정했다.남수현은 “올림픽을 목표로 선발전에 임했는데, 정말 선발돼서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며 “올림픽에 처음 나가는 거니까 언니들 하시는 거 많이 배우면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묵묵하게 해야할 일을 하겠다. 같은 소속인 (이)은경 언니께 많이 배웠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힘들 때마다 마음을잡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자세도 섬세하게 봐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양궁 대표팀을 이끌고 파리로 향하는 홍승진 총감독은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선수들 모두 축하한다”며 “원래 남자팀 감독으로 가서 3관왕이 목표였는데, 협회에서 큰 짐을 짊어지게 했다(웃음).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5개다. 꼭 해서 돌아오겠다”고 자신했다.이어 홍 감독은 “한국양궁은 (메달보다) 평가전이 더 힘들다는 거 다 알고 계실 거다. 다 믿는 선수들이다. 선수 6명과 지도자 5명이 하나가 된다면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개인전 남·녀 모두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예천=김명석 기자 2024.04.11 19:29
국가대표

클린스만 후임 ‘5월’에 결정…“후보는 국내 4명·해외 7명, 외국인 면담부터 진행” [IS 현장]

대한축구협회(KFA)가 한국축구를 이끌 새 사령탑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2일 오전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32명의 후보자를 두고 논의했다. 3시간 논의 끝에 총 11명의 감독 후보를 선상에 올렸다. (후보는) 국내 4명, 해외 7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7명의 외국인 지도자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지도자 면담은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다. 해당 지도자들의 경기 영상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4명의 국내 지도자 면담은 외국인 지도자 면담이 끝난 뒤 곧장 진행할 것이다. 11명의 후보군을 면접 등 방법을 통해 추려 나가겠다. 최대한 5월 초중순까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애초 전력강화위원회는 3월 정식 사령탑 부임을 목표로 첫발을 뗐다. 그러나 적임자를 찾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황선홍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지난달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4차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무엇보다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을 성공리에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황 감독은 자신의 미션을 마치고 “정식 감독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6월부터 대표팀을 지휘할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해성 위원장은 “우리 대한축구협회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 철학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감독 대상에 대해 소통을 통해 전달하고, 거기에 맞는 답을 우리들이 듣고, 거기에 맞는 적합한 감독을 선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말씀드린 8가지의 요구 사안 중, 감득들의 확실한 자기만의 축구 철학과, 한국적인 분위기를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를 분명히 파악해서, 감독 중 한국과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음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일문일답. -회의 보고.일단 오늘 브리핑 자리에 모신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오늘까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진행된 내용은, 브리핑보다는 보도자료로 공유할 수도 있었지만, 지난번 브리핑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큰 데 비해, 공식적인 내용 전달 기회가 없었다. 오늘 이 자리에 대해 현재 상황에 직접 말씀드리고자 한다.그에 앞서, 이번에 임시 감독을 맡아,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위해 애써주신 황선홍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린다. 우리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월 임시 감독을 선임한 이후에,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왔다. 지난 3월 12일, 4차 회의 다시 20여 명의 취합된 감독 후보군 리스트가 있었다. 이후에도 추천된 후보들이 있었다. 소위원회 검토 등을 통해, 오늘 32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국내 및 국외 지도자들이다.오늘 3시간 동안 진행된 5차 회의를 통해, 32명의 후보자 가운데 총 11명의 후보를 선상에 올렸다. 국내 4명, 국외 7명이다. 우선적으로 7명의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면담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면담은 우선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 해당 지도자의 경기 영상도 취합해 분석을 진행해 오고 있다4명의 국내 지도자의 경우, 외국인 지도자 면담이 끝난 뒤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11명의 후보군을 면접 등 방법을 통해 추려 나가도록 하겠다. 최대한 5월 초 중순까지는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앞서 공개한 감독의 자질에 대해 너무 일반론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어떤 축구를 하겠다 하는 방향이 있는가.우리 대한축구협회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 철학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감독 대상에 대해 소통을 통해 전달하고, 거기에 맞는 답을 우리들이 듣고, 거기에 맞는 적합한 감독을 선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그때 말씀드린 8가지의 요구 사안 중, 감독들의 확실한 자기만의 축구 철학과, 한국적인 분위기를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를 분명히 파악해서, 감독들 중 한국과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택할 것이다.-외국인 감독 먼저 하려는 이유는.국내 감독들은 현재 리그를 진행 중이다. 외국인 감독들 역시 현재 현지로 가서 볼 수 있는 여건상 쉽지 않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리스트에서, 우선적으로는 비대면으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에 맞는 적합한 감독들이 결과물을 찾아낸다면, 그때 가서 내가 직접 현지로 가서 대면해 할 계획이다.-국내 감독 4명, K리그 감독들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팀이나,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도 포함돼 있나.그렇다.- 직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실패하지 않았나. 이번에 외국인 감독 면접을 보면서, 말씀하신 철학 외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게 있을까.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이번에 거쳐온 외국인 감독들에 대한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우리 한국적인 선수, 문화에 공감대를 가지고 갈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국내 감독 선임 건에 대해서, 개막 전부터 언급돼 여론이 좋지 않았다. 5월이라는 건 결국 시즌 도중 옮겨야 한다는 의미인데, 괜찮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인가.괜찮다는 표현을 쓰기엔 위험부담이 있다. 그런 차원을 떠나서, 내가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역할을 할 때를 되돌아보면, 사실 국가대표팀은 한국 축구를 위한 자리다. 개인적으로는 사실은 큰 명예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중간에 시즌 중 팀을 떠나게 되면 사실 크게 어려운 점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감독이 선임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선 협회가 우선적으로 소통을 해서 풀어야 팬들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황선홍 감독이 파리 올림픽 이후에 A대표팀을 맡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그런 거론 내용 자체가 사실무근이다. 예측에 대한 기사가 상당히 나오고 있는데, 우리들이 움직이는 데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 황선홍 감독에 대해선 충분히 대상으로도 올라올 수 있으나, 결정이 됐거나 논의한 부분은 없다.-황선홍 감독이 될 가능성을 배제한 건 아닌가.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했을 것 같다.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진 지난 3월 한국 대표팀에 대한 위원들의 평가는 어떤지.먼저 황선홍 감독에게 가장 먼저 감사하게 생각했던 점은, 이 자리를 받아 2연전을 치른 것이다. 첫 경기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적지에 가서 선수들과 상당히 잘 녹아드는 모습을 분명히 봤다. 손흥민, 이강인 등 모든 선수들이 이전의 좋았던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생활·식사·훈련 등 모든 면에서 흠을 잡을 데가 없었다. 감히 써도 되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내 경험을 미뤄봤을 때, ‘원 팀’이 됐구나. 짧은 시간에 팀이 만들어 졌구나 라는걸 위원장으로서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수습해 줘서 고맙다고 얘기를 했다. 그런 부분은 확실히 있었다.-일정상 외국인 감독을 먼저 면담하겠다고 했는데.외국인 지도자에게 우선 중점을 둔다기 보다, 국내 지도자들은 현장에 있거나 국내에 있어 가진 자료가 많다. 반면 외국인 지도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지도자와 먼저 면담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축구회관(신문로)=김희웅 기자 2024.04.02 15:41
프로축구

역대 개막 최단 경기 경질까지…K리그 사령탑 칼바람 더 빨라지나

성남FC가 이기형 감독을 경질했다. K리그 시즌 개막 3경기 만이다. 역대 K리그에서 개막 후 가장 적은 경기만 치르고 감독직을 내려놓은 불명예 기록으로 남았다.성남 구단은 지난 20일 이기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K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경질’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활용했다. 소셜 미디어(SNS)에서조차 결별하는 감독을 향해 ‘고생했다’거나 ‘행운을 빈다’는 등 표현조차 없이 이 감독과 동행을 끝냈다. 지난 2022년 12월 부임 후 1년 4개월 만의 결별이다.거듭된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구단도 결단을 내렸다. 성남은 이기형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1승 11무 14패의 성적으로 K리그2(2부) 9위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부터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컸고, 올해 역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단도 칼을 빼 들었다.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감독이 물러난 건 역대 최단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1년 강원FC를 이끌던 최순호 감독의 4경기였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에는 욘 안데르센 감독이 7경기를 치르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게 가장 빨랐던 기록이었다. 이미 이기형 감독 체제로 동계 전지훈련 등 새 시즌을 준비했던 성남 구단 입장에선 그야말로 ‘초강수’를 던진 셈이다.이기형 감독의 이른 경질 소식이 K리그 다른 구단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K리그는 한 구단의 감독 경질이나 사퇴 등 사례가 나오면 다른 구단에도 연쇄적으로 감독들을 향한 칼바람이 이어지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지난해의 경우도 4월 이병근 당시 수원 삼성 감독이 경질된 뒤 약 보름 만에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물러났다. 약 한 달 뒤엔 최용수 감독도 강원에서 경질됐다. 8~9월에도 안익수 당시 FC서울 감독과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병수 수원 감독 등 3명이 지휘봉을 잇따라 내려놨다.이미 거취가 불안정한 감독도 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북 감독이 대표적이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전북은 최근 공식전 2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울산 HD에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최근 김천 상무 원정 패배 직후엔 성난 팬들이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열리는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가 최대 고비가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적지 않은 기간 팀을 이끌고도 이번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고 있는 사령탑들의 거취도 팬들의 비판과 맞물려 도마 위에 오른 분위기다. 성남이 쏘아 올린 이른 경질 신호탄이 K리그 감독들을 향한 칼바람의 타이밍을 더 앞당길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3 06:03
해외축구

클린스만은 자화자찬…“이강인은 마요르카서 성장했다” PSG 감독은 감사 인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관한 물음에 본인의 지도 아래 “성장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그러나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달랐다. 이강인의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를 지휘하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강인이 아기레 감독 밑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것이다.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2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이 아기레 감독과 마요르카의 작품인 이강인을 칭찬했다”며 발언을 전했다.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 (이강인에게) 공격도 좋지만, 수비력도 좋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감독”이라며 “그의 가르침 덕에 다른 감독들이 그 덕을 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스페인 출신인 엔리케 감독은 그간 이강인에 관한 칭찬을 자주 늘어놨다. 특히 이강인이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꿰고 있었다.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활약할 때부터 지켜본 것이다. 엔리케 감독의 이야기대로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휘하에서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빛을 봤다. 본격적으로 한 팀의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시점이 아기레 감독과 함께했을 때부터다.2021년 8월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첫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경기에 나섰는데, 절반이 교체 출전이었다. 확고한 주전 선수라고 보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2022년 3월 아기레 감독이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은 후 이강인의 입지가 급변했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수확했다. 2018~19시즌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이었다. 공격 재능은 이미 한껏 뽐냈던 이강인은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도 이때 개선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선보이며 공격만 할 줄 아는 반쪽짜리 선수가 아닌, 반짝 빛나는 선수가 됐다. 매 경기 교체 아웃되거나 후반에 투입되던 이강인이 풀타임 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것도 이때부터였다.김희웅 기자 2024.03.22 09:53
국가대표

'한'으로 남아 있는 태극마크…주민규, 이번에는 풀 수 있을까

주민규(34·울산 HD)에게 태극마크는 ‘한(恨)’으로 남아 있다.최근 세 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선정에 득점왕만 두 차례(2021·2023).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꾸준히 활약 중인데도 유독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그를 외면했다. K리그 대표 공격수인데도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하면서 주민규도, 팬들도 아쉬움이 컸다.그런 주민규에게 태극마크의 한을 풀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황선홍 감독의 대표팀 임시 사령탑 부임으로 대표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희망고문일지 모르지만, 여러 정황상 그 어느 때보다 국가대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무엇보다 현재 대표팀 공격 자원에 비상이 걸렸다. 오랜 기간 부동의 원톱이던 조규성(미트윌란)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크게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다. 오현규(셀틱)는 지난달 18일을 끝으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고, 황의조(알라냐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여전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가장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마침 새 시즌 주민규의 기세가 나쁘지 않다. 그는 지난달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2차전 모두 결승골을 넣는 등 올 시즌 공식전 4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포항 스틸러스(K리그), 전북 현대(ACL)전엔 침묵했지만 모두 선발로 출전해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주민규의 경기력을 황선홍 감독과 코치진도 연이어 직접 확인했다. 포항전엔 마이클 김 수석코치가 직접 경기력을 점검했고, 전북과의 ACL 8강 1차전엔 황선홍 감독이 직접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골은 없었으나 포항전엔 비프로일레븐 평점 7.5로 팀 내 2위에 오르는 등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 감독이 21일(서울)과 26일(태국 방콕)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만 이끄는 임시 감독이라는 점도 긍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나이 등 대표팀 연속성을 고려할 필요 없이 2연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명단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세 시즌은 물론 주민규의 올 시즌 기세를 주목할 만한 이유다.마침 황선홍 감독과 인연도 있다. 그를 외면했던 전임 감독들과 달리 황 감독은 꾸준히 주민규를 주시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무산됐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주민규를 강력하게 원했다. 기본적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서 주민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주민규는 지난해 말 “결국 대표팀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못 간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경쟁력이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 부족함을 채우다 보면 언젠가는 뽑아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제 주민규가 가진 경쟁력, 태국전 대비 필요성 등에 대한 황 감독의 고민만이 남았다. 그 고민의 결과가 포함될 대표팀 명단은 오는 11일 발표된다.김명석 기자 2024.03.08 07:03
프로축구

희비 엇갈린 K리그 새 사령탑들…김은중 감독 홀로 웃었다

나란히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임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유일하게 승리를 따냈고,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원정길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김은중 감독이 이끈 수원FC는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0의 균형이 후반 추가시간에 깨졌다. 윤빛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승우가 성공시켰다. 공식 기록은 후반 54분(45+9분).이날 김은중 감독은 지동원을 비롯해 정승원, 권경원, 김태한 등 선발 11명 중 무려 8명을 영입생으로 채우는 등 확 달라진 수원FC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슈팅이 1개에 그치는 등 아직 경기력이 완전히 오르진 않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를 바꾼 뒤 극장승까지 이끌어 내며 프로 감독 데뷔전부터 환하게 웃었다.같은 날 김학범 제주 감독은 강원FC 원정길에서 승점 1을 따냈다. 제주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강원과 1-1로 비겼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32초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린 제주는 전반 막판 이탈로의 귀중한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다만 끝내 역전골까지는 나오지 않으면서 나란히 승점 1씩 나눠 가졌다.김학범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중심으로 지난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김태환, 이탈로 등을 더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는 10일 대전하나시티즌을 홈으로 불러들여 김학범 체제 제주의 첫 승에 재도전한다.반면 김기동 감독과 박태하 감독은 새로운 팀을 이끌고 치른 K리그 데뷔전에서 나란히 패배의 쓴맛을 봤다.많은 관심을 모았던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특히 전반전 경기력은 적장인 이정효 감독마저 만족감을 표할 정도로 서울이 수세에 몰린 채 치른 경기였다. 김기동 감독 부임과 함께 ‘달라진 경기력’을 바랐을 서울 팬들의 아쉬움은 기대감의 크기만큼이나 컸다. 김 감독은 “기존의 서울 축구와 내가 원하는 모습 사이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점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체제 첫 승에 다시 도전하게 될 무대는 오는 10일 인천과의 경인 더비다.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포항 감독 데뷔전을 치른 박태하 감독은 K리그에서도 데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박 감독이 이끈 포항은 전날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 울산 HD에 0-1로 졌다. 특히 포항은 이날 전반전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앞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전북 현대에 1무 1패에 그쳐 박태하 감독 부임 이후 포항은 공식전 3경기째 무승(1무 2패)이다. 포항은 오는 9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박태하 체제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3.03 10:03
프로축구

300만 관중 시대 연 K리그…올해도 '역대급 흥행' 기대감

프로축구 K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즌이다.2024시즌 K리그는 오는 3월 1일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 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11월 23일까지 정규리그가 이어지고, 이후 K리그2 플레이오프(PO)와 승강 PO 등이 예정돼 있다. K리그1에 12개 팀, K리그2에 13개 팀이 참가한다.지난해 뜨거웠던 K리그 인기를 이제는 이어가야 할 시즌이다. 2023시즌 K리그 총관중 수는 K리그1·2를 합해 301만 1509명을 기록했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300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특히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33명으로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 시대까지 열었다.마침 시작이 좋다. K리그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이 개막전부터 뜨거운 예매 열기를 보이고 있다. 동해안 더비로 펼쳐지게 될 울산-포항전은 물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전 등은 벌써부터 많은 관중을 기대케 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원정버스만 20대가 넘을 예정이고, 광주-서울전은 벌써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10만1632명)을 또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비단 개막 효과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많은 관심을 이어갈 만한 요소들도 많다. 지난 시즌 최다 관중팀인 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부임과 제시 린가드 합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린가드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를 채워줄 선수라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박태하 포항 감독이나 김은중 수원FC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새로운 출발에 나선 팀들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감독이 바뀐 팀들 대부분 지난 시즌 아쉬운 적에 그쳤던 만큼 저마다 반등을 외치고 있어 달라진 경기력과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새로운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 역시도 팬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다.마침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도 예고됐다. 올 시즌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과 전북의 2강 구도를 넘어 서울, 광주 등이 대항마러 거론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파이널 A그룹(상위스플릿) 진입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등 더 높은 목표를 삼은 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올 시즌은 ‘약팀이 없다’는 게 K리그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라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리그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건 물론이다.가장 큰 핵심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할 만한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공격적인 축구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보는 맛’이 있는 경기력이라면 팬들은 배신하지 않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해 K리그가 300만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올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1 07:03
프로축구

새 감독만 4명에 시험대 오르는 감독들까지…K리그 최대 변수는 ‘사령탑’

개막을 앞둔 K리그의 최대 화두는 ‘사령탑’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만 네 명이나 되고, 저마다의 이유로 시험대에 오르는 감독들도 유독 많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결국 감독들의 지도력이 올 시즌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새 감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팀은 FC서울이다. 제한적인 예산 속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 대표 지략가인 김 감독이 지난 4년 연속 파이널 B(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던 서울의 반등을 단번에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서울이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는 것 역시 김기동 감독의 존재감이 크다. 지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을 우승후보로 꼽은 다른 구단 감독들도 김 감독의 지도력을 언급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굉장히 궁금하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이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김학범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제주 역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을 거쳐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그가 이끄는 제주 역시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경험도 많고 카리스마도 있으니 올 시즌 제주가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박태하 포항 감독과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올 시즌 새 출발에 나서는 사령탑들이다. 두 감독 모두 K리그 사령탑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태하 감독은 전임 감독의 색채를 지워야 하고, 김은중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 벼랑 끝까지 몰렸던 수원FC 안정화가 급선무다. 감독 교체와 맞물린 변화 속 얼마나 빨리 팀을 정비하느냐가 관건이다. 박 감독은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고, 김 감독은 우선 중위권 안착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감독들도 있다.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한 채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올해는 온전히 페트레스쿠 체제에서 준비한 시즌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될 만큼 대대적인 전력 보강도 이뤄졌다. 그런데도 전술적인 능력 등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도력이 발휘되지 못하면 거취 문제가 빠르게 대두될 수도 있다. 적어도 한 개의 우승 트로피는 따내겠다는 목표다.지난해 나란히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도 승격 2년차 시험대에 오른다. 광주는 우승권 전력으로까지 평가받고 있고, 대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색깔이 뚜렷했던 두 사령탑의 지도력이 올해 역시 빛을 발한다면 팀도, 감독도 K리그1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지난해 김천 상무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은 올해가 K리그1 데뷔다. 유일한 승격팀인 만큼 우선 잔류를 목표로 내걸었다. 정 감독이 지난 시즌의 기세를 K리그1 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직후 서울 이랜드에서 크게 꺾였던 감독 커리어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01 06:03
국가대표

단 하루 새 황선홍 1순위 낙점…전력강화위 회의 사실상 무의미했다

세 차례 회의 중 두 번의 회의는 의미가 없었다. 단 한 번의 회의에서 황선홍(56)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돌연 1순위에 올랐고,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아무리 임시 감독이라지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가 과연 있긴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 과정이다.정해성(66) 신임 위원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진 건 지난 20일이었다. 어떠한 배경으로 정해성 위원장이 선임이 됐는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사태로 거센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협회 내부 인사가 전력강화위원장 중책을 맡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정해성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전력강화위 첫 회의부터 삐걱였다. 당시 전력강화위는 3월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고, K리그 현직 감독들을 비롯한 국내 감독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기준을 잡았다. 국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부터 개막을 앞둔 K리그 현직 감독을 빼올 수도 있다는 구상 등에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 서포터스는 트럭시위에 근조화환까지 보내는 등 항의를 이어갔다.사흘 뒤인 24일, 브리핑도 없애고 시작한 전력강화위의 두 번째 회의. 이날 전력강화위는 첫 회의에서 잡았던 기준을 모두 틀었다. 사실상 1차 회의는 ‘없던 일’이 된 셈이다. 정 위원장은 “후보자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특정 지도자들이 언급되면서 언론과 축구팬들의 부정적 반응이 고조됐다. 방향을 바꾸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결국 전력강화위는 두 번째 회의에서 ‘3월 임시 감독 체제’로 기준을 다시 잡았다.구체적으로 후보가 거론된 건 그 이후라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건 무리다, 주어진 시간을 생각할 때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 소속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팀을 맡지는 않고 있는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이후 전력강화위원들이 각자 의견들을 냈다. 최종 후보에 거론된 건 3명이었다. 후보에 오른 3명을 두고 치열하게 검증하고 비교하는 절차는 사실상 없었다. 정 위원장은 “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감독이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했다. 지난 첫 회의는 의미가 없던 만큼, 사실상 두 번째 회의가 진행된 날 하루 새 황선홍 감독의 선임으로 가닥까지 잡힌 셈이다.정해성 위원장은 다음 날 오후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이 하루 뒤 고심 끝에 수락하면서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임시 사령탑 체제는 빠르게 확정됐다. 27일 열린 세 번째 회의 역시 의미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결과가 나오면 브리핑 예정”이라며 여전히 전력강화위에서 치열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처럼 포장했다. 실제 저녁 늦게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미 내부적으로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결론이 난 상황이었다.실제 3차 회의는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는 정도에 그쳤다. 정 위원장은 “1순위 후보자(황선홍 감독)의 임시 감독직 수락 소식을 전했다”고 했다. 브리핑 개최 여부조차 미정이라던 대한축구협회도 3차 회의가 시작된 지 40분 만에 브리핑 개최 소식을 알렸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전력강화위 회의가 끝나면 약 2시간 이후 진행할 것으로 예고됐던 브리핑은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됐다. 이마저도 미디어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30분 늦춰진 일정이었다. 사실상 3차 회의의 의미가 없었던 셈이다.정리하면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출범 이후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차 회의 때 세운 기준은 아예 무너졌으니 아무 의미가 없는 회의였다. 3차 회의마저 이미 결론이 나온 내용을 위원들에게 통보하고 빠르게 브리핑이 진행됐다. 사실상 1, 3차 회의는 이번 임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지난 24일, 2차 회의 단 하루 새 황선홍 감독의 선임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아무리 임시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이같은 과정은 전력강화위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해성 위원장의 브리핑 내용이 실제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나온 내용과 다르다는 설이 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뜩이나 클린스만의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의혹마저 불거진 상황에서, 또다시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의문이 남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을 겸임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건, 전력강화위가 그만큼 심도 있게 논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파리 올림픽과 준비 과정에서 A대표팀을 맡는 게 무리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는 게 정해성 위원장의 설명이지만, 하루 새 황선홍 감독이 내부적으로 1순위에 오르고 시간에 쫓기기라도 하듯 선임이 이뤄진 과정 속 얼마나 신중하게 논의가 오갔을지는 미지수다.축구계 안팎에서 공통적으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실제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같은 기간 올림픽대표팀은 감독도 없이 최종예선 전 마지막 평가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해야 한다. 황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 역할을 맡고 나면,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아에 단 3장만 주어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곧바로 시작한다. 올림픽 준비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시기에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이라는 부담을 떠안게 된 상황은, 전력강화위가 신중하게 논의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다면 당연히 피했을 시나리오였다.“만약 결과가 안 좋으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정해성 ‘위원장’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선 조롱이 대상이 됐다. 올림픽 진출 실패 등 최악의 상황이 오면, 황 감독에게 A대표팀 감독을 겸임시킨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권한이 없는 만큼 직을 걸고 책임을 운운할 만한 자리가 애초에 아닌 데다, 올림픽 진출 실패가 가져오는 한국축구의 피해를 고려하면 오히려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감독 선임을 주도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사퇴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불명예 교체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더욱 안타까운 건 이번 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 과정을 통해 이번 전력강화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늦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과연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부터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클린스만 사태를 겪고도 달라질 거란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명석 기자 2024.02.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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